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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모로코

[쉐프샤우엔] 모로코의 파란 나라를 보았니? ㅋㅋ


[아프리카/모로코] - [쉐프샤우엔] 산토리니 같은 모로코의 작고 파란 스머프 마을


모로코 여행하면서 꼭 가야할 곳이 있다면 마라케시와 사하라 사막 그리고 셰프샤우엔이 아닐까 싶음


하지만 리프산에 위치한 이 마을은 탕헤르, 테투안과 가깝고 위의 두 도시와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 때문에 저렇게 다니기는 불가능함


도시마다 완전 다른 모습과 분위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지말라 할 곳은 없는 것 같은데 (아니면 내가 그런 곳들만 다녔거나)


저 세 곳이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을 가진 곳 같음


쉐프샤우엔은 워낙 작기 때문에 할 게 없다면 없지만


산 중턱에 있는 마을이라 등산하기도 좋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흘러나오는 계곡도 있고
(마을 위 두 개의 산이 염소의 뿔 (샤우엔) 같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임. 어느 나라나 이름 갖다 붙히는 건 비슷비슷한 듯.. 우리나라도 마이산이 있는 거 보면)


동네의 명물인 염소 치즈를 파는 시장, 다른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쉐프샤우엔만의 수공예품들을 파는 수크도 있고


무엇보다 골목 골목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고 아기자기하게 생긴 문들이 여기저기 위치하고 있어서 정말 특이하고 예쁨


모로코치고는 사람들이 관광객들 특히 동양인들한테 귀찮게 굴지 않고 다 자기 할 일만 해서 마음이 편안해짐

(모로코 사람들말로는 전에 말했듯, 해쉬라는 마리화나의 일종을 많이 생산하는 곳인데 품질 또한 고퀄이라 다들 그거 피고 무념무상으로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느긋하다 못해 게으르다고 함 ㅋ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어른들은 가만히 있는데 어린 애들은 귀찮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음)


EU번호판을 단 고급차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데 생각보다 유럽인들이 많이 안 보였던 걸 생각해보면


돈 많이 번 모로칸 이민자들이 스페인에서 배타고 많이 놀러 오는 것 같음... 해쉬 밀수하러 오는 건가...ㅇㅅㅇ..


엄청 더운데도 파란 벽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서빙고에 있는 것 같은 이상한 착각도 들고...


뭐 어쨌든 여긴 열심히 관광하는 것 보단 지친 심신을 (특히 모로코에서) 편히 쉬게 할 수 있는 곳임


그러니 에너지가 넘치고 사진만 박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목적일 경우엔 당일치기나 1박을 권유함 (버스가 많이 안다녀서 당일치기는 좀 힘들수도)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 동네도 관광객을 상대로 사기를 치긴 하지만 다른 동네에 비해 덜한 편인데


여기 버스 정류장에서 티켓 파는 놈이 티켓 값으로 장난 많이 침


티켓에 숫자가 뻔히 35라고 써있는데 2 장에 110디람을 달라길래 의심쩍어서


다른 모로코 애들이 얼마내나 계속 지켜보고 있었음


그런데 잘 안보여서 똑같은 티켓을 산 다른 외국인한테 넌 얼마내고 샀냐니까 자긴 아침에 45 디람내고 샀다고 함


그러면서 내 가격을 물어보더니 웃으면서... "어쩔 수 없지 뭥.. 모로콘데 ㅎㅎ" 이러고 가길래


음료수를 먹고 싶었지만 돈이 아까워 참다가 이걸로 사먹어야겠다 싶어서


바로 가서 따졌더니 티켓파는 새끼 (두 명 중 한 명)가 아깐 멀쩡히 영어하더니 갑자기 영어 못하는 척하다가 그냥 사무실 밖으로 나가버림


전에 말했듯, 난 이미 모로코 놈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덤탱이 씌우고 호의을 빙자한 구걸행위에 질려있었기 때문에 진짜 아...


이 때 완전 정 다 떨어짐


북부로 갈 수록 관광객에 대한 덤탱이나 구걸 행위가 훨씬 줄어드는 것 같긴한데 


어쨌든 난 이미 진저리친 상황이었고 호구가 되어선 안된다는 전투사 마인드로 계속 다녔기 때문에 무지 스트레스 였음


영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 유학하다가 놀러갈 경우엔 큰 돈은 아니니 그냥 스트레스 받지말고 호구가 되길 권장(?)함ㅋㅋㅋㅋ


그렇게 빡쳐있는 상태로 버스를 타서 에어콘도 안나오는데 진짜 땀 나는 팔뚝 맞대고 낑겨 앉아


다리도 못피고 암내 맡으면서 가는데 진짜 뒤지는 줄 알았음


이건 메르주가에서 8시간 택시타고 페즈가는 것 보다 더 심함


CTM이 더 비싸고 버스가 늦은 시간에 있었나? 그래서 CTM이 아닌 다른 버스를 처음으로 타본 거 였는데


웬만하면 돈 좀 더내고 CTM 타는 게 나을 것 같음


버스 내부도 이건 너무 더러웠음... 진짜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이 갑자기 지금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아... 스트레스...



이게 버스정유장에서 마을로 가는 길인데


마을이 작아서 다른 건 다 걸어다니기 편한데


유독 버스정류장만 엄청 멀리 있음


택시도 거의 없는 동네라


이 동네에서 가장 힘든 점이라면


버스정류장에서 마을까지 찾아가는 길임


산 속 마을이라 짐들고 오르막길 오르는 게 장난아님


그리고 버스 정류장 주변 마을은 심지어 예쁘지도 않음ㅋㅋㅋㅋㅋ 


당나귀가 된 가으리의 모습



한참을 힘들게 오르다 보니


슬슬 푸른 빛을 띄는 예쁜 집들이 보이기 시작함


여기는 유독 화분이 많은 집이었음


철창이 조금 살벌하지만 예쁘쥬?


이 동네는 다른 동네에 비해 길냥이도 많이 없었음



호스텔이 정말 산 꼭대기에 있어서

(호스텔 내에 bar가 있다고 해서 선택한 호스텔이었는데 그런 거 없었음... ㅡㅡ)


정말 힘들게 도착했는데 저 꼬마가 우리를 보더니 쫄래쫄래 따라옴 ㅎㅎ


쟤 언니가 막 뭐라고 소리치면서 데려갔는데


짐 풀고 다시 내려오니 혼자 가만히 서있길래


인사 해주니까 또 좋다고 저렇게 막 다가옴 ㅋㅋ


엄마랑 언니는 다 전형적인 모로칸의 생김새를 하고 있었는데


얘는 엄청 귀엽게 생긴 빨간 머리 양배추 인형 같음


그걸 또 잡겠다고 저 뒤에서 언니가 뛰쳐나오는 중

 


이 동네는 하나 같이 파란 색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같은 건물이어도 여러 톤의 파란 색을 칠해놓고 있음


별 기준도 없는 것 같았은데 


그냥 푸른색 페인트 칠 하다가 다 쓰면


다른 통 비슷한 색 아무거나 가져다 마저 칠한 것 같음


진짜 돌아다녀보면 깨닫겠지만


이게 제일 신빙성 있는 추론이 아닐까 싶음...ㅋㅋ


그리고 다른 도시의 문들은 엄청 거대하고 정교하게 장식된 문들이 많았는데


여긴 초등학생 정도의 키만 문제없이 들락거릴 수 있는 크기의 작은 문이


여태까지 보았던 것과는 다른 식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하나같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뿜어냄


그 증거를 아래에 보여드리겠음

 


진짜 예쁘쥬?


저건 림보해도 통과하기 힘들만한 크기의 문이었음



이것도 마찬가지..


얘는 완전 포카리 스웨트 버전



서빙고가 지금도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땀 질질 흘리면서 찍고 있었는데


이 사진만 보면 엄청 시원했을 것 같쥬?



이 문이 제일 작음


이건 진짜 데코용인가 싶을 정도로


어린이 집에 있는 장난감 마을 문 같음


까만 색 징으로 열심히 장식해놓은 것과 손잡이가 인상적이쥬?



얘는 좀 다른 스타일이었음


크기도 좀 큰 편이었고


이 문은 특이한 게


 바로 옆에 똑같은 쌍둥이 문이 하나 더 붙어 있었음


정말 바로 옆


우리 둘다 그 사이에서 사진 하나씩 찍었는데


굳이 보여준다고 도움될 것 같지는 않으니 스킵하도록 하겠음

 


나는 이 문이 제일 예쁜 듯


저 타일로 장식해놓은 부분도 그렇고 


문 자체는 가장 심플하면서도 


전체적인 파란 색들의 조화가 내 마음에 쏙

(마치 건축이나 미술에 조예가 있는 것 마냥 씨부려 봅니다...)



저 모자는 쉐프샤우엔에서만 봤던 것 같음


알록달록 꾸며놓은 게 인상적인데 여기 놀러온 관광객들이 종종 쓰고 다님


그리고 내가 위에서 보여줬던 문들과 흡사한 모습의 공예품이


저렇게 관광상품으로 많이 팔리고 있음


담벼락이 파라니까 별거 아닌데도 더 예뻐보임..



쉐프샤우엔의 흔한 골목


불규칙한 높이의 창문들이 신기하쥬?



우리 호스텔 바로 길 건너에 있던 다른 숙소 앞 골목


저번 포스팅에 빨래 널려있던 곳과 똑같은 곳임


하나같이 다 다른 파란색으로 칠해져있쥬?



염소 뿔 중 하나


엄청 시원할 것 만 같다가 저 산보니까 


다시 현실은 어떠할지 감이 조금 잡히죠?



산에 있는 모스크에서 내려다 본 마을의 모습


산이 별로 안 높은 것 같아서 아무 생각 없이 오르기 시작했는데


더워서 죽는 줄 알았음


우리 둘 다 얼굴 터질 뻔...


거리는 얼마 안되는데 그냥 너무 더움...


그래서 산에서 내려가자마자 있는 계곡에서 퐁당퐁당 열을 식히고 감



이게 바로 그 두 개의 뿔


물은 많이 없지만 산 하나는 마을 위치 기준으로 기막힌 곳에 있는 듯


저 암벽같은 곳도 모로코 사람들은 그냥 오르락 내리락 놀러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음



귀차니즘이 느껴지는 건물들의 페인팅


화분도 저렇게 예쁘게 달아놓고 


식물은 안심음...


여기가 스페인 영토였다가 1956년도에 스페인에서 반환했다는데


색칠 안된 부분들이나 화분들을 보면 


뭔가 안달루시아의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한


느낌적 느낌인데


내 느낌은 틀린 경우가 많음


예쁘쥬?



뜬금없이 이렇게 공터에 벤치가 하나 있는데


저기서 쉬거나 노는 아이들을 단 한 번도 못 봄


좀 특이했음...


뭔가 뜬금없이 빈 공간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할 게 없어서 그냥 화분이랑 벤치하나 갖다 놓은 느낌이었음



오 갑자기


여기도 서bingo!


ㅇㅅㅇ?



정말 특이한 파란 마을이쥬?


왜 파랗냐고 물어보면 사람들마다 대답이 틀리고 


모른다는 사람이 제일 많음


너무 더워서 시원하게 하려고 그랬다는 둥


모기가 많아서 모기를 쫓아내려고 했다는 둥


그냥 아무 이유가 없다는 둥...


나만의 게스는...


스페인이 반환하고 나서 그 잔재를 없애려고 


"야 신나는데 벽이나 칠해보자" 라고 해서


마침 인디고 블루를 좋아하는 베르베르 인들과 모로코 사람들이 저렇게 


밑도 끝도 없는 파란색들로 마구 칠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매우 무의미한 사견을 싸질러 봅니다...



여기는 모로코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관광지임


버스 정류장에서도 되게 어려보이는 모로코 애들이 친구들이랑 잔뜩 모여있고


밥 먹을 나갔을 때도 뭔가 이 동네 사람은 아닌 것 같은 


모로코 애들이 잔뜩 보였었음 


가장 예쁘게 알록달록한 화분들이 놓여져 있는 곳을 우린 찾지 못했는데


너무 더워서 찾을 마음도 없었음


좀 덜 더울 때 가시는 분들은 열심히 찾아보시고 인생샷 건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