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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모로코

[페즈] 북아프리카 가죽공예의 메카, 아프리카의 아테네, 끝없는 미로의 도시 페즈

일단 페즈 역사 공부 잠깐 하고 넘어가겠지 말입니다.

페즈는 모로코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로 (2014년 인구수 기준) 1925년도 까지만해도 모로코의 수도였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있는 곳이고 차가 다니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보행자 지역? 이라고 함 (차가 다닐 수가 없음....)

859년도에서 설립된 University of Al Quaraouiyine 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대학도 있다고 함.

서구의 메카, 아프리카의 아테네로 불린다는데.... 이유는 모르겠음.. 오래돼서 그런가 ㅇㅅㅇ

또 세계에서 두번째,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태너리 (전통가죽염색 작업장)이 존재하는 곳인데

정말 여기는 볼 게 태너리와 미로같은 시장 내 골목 밖에 없다고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음...
(사실 사막투어 후 지쳐서 별로 열심히 다닐 마음도 없었고... 날씨도 너무 더워서...)

그래도 시장이 정말 미로처럼 좁고 복잡한 골목이 끝도 없이 많아서 (비공식적으로 가장 골목이 많은 동네라고 함)

마라케시와는 또 완전 다른 느낌의 메디나를 경험할 수 있음

파는 물건들도 살짝 차이가 있음. 

마라케시에선 보기 힘들었던 과일가게들도 더 많고 약과같은 과자도 파는데 달달하니 맛있음

쥬스 칵테일도 팔고 아 페즈는 크래프트맨십으로 유명한 곳이라 유난히 목공소가 많음

빵굽는 화덕도 면적대비 많이 있는 것 같고 여기저기 선인장 섬유로 만든 실들이 허공을 가로지르고 있음

골목이 비좁고 복잡하다보니 마라케시와는 또 다르게 환경에 맞게 발달된 모습이 은근 신기함 (다른 건 신기할 게 별로 없어서 이게 신기함...)

솔직한 말로 페즈는 당일치기감임 하지만 위치가 애매해서 1박을 할 수 밖에 없을텐데 정말 딱 1박만 하길 권장함...

비록 메르주가에서 8시간 걸려서 왔지만 새벽부터 달려온 덕에 3-4시 정도에 페즈에 도착했는데

시장 좀 구경하면서 밥먹을 곳 찾아다녔는데 뜬금없이 친절을 베푸는 백인같이 생긴 모로코인의 도움아닌 도움을 받아 복잡한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길 잃기 전에 다시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 봄 (maps me로 봐도 골목이 워낙 좁고 복잡해서 위치가 제대로 파악이 안됨)

그런데 갑자기 그 도움 준 사람이 또 나타나서 자기 식당에서 밥 먹으라길래 도움받은 것도 있고 해서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냥 갔는데

규모가 꽤 큰 식당이었음. 손님은 우리만 있었음...

케프타랑 모로칸 샐러드 시켰는데 양은 더럽게 적고... (가격 또한 싸지 않았음) 반찬 리필해준다길래 감사히 받았는데...

나중에 빌지에 반찬 리필도 돈 받고... (호객행위할 땐 반찬이랑 다 맘껏 준다고 하더니 돈 받고 주는 거 였나봄...) 

심지어 서비스 피라면서 음식값의 1/3을 더 청구함. (모로코는 고급 식당말고는 팁 문화가 원래 없음)

마라케시 숙소에서도 갑자기 체크아웃할 때 공짜처럼 쓰라던 서비스에 다 비용 청구하고 있지도 않은 택스까지 붙혀서 계산할 때 정 떨어질 만큼 떨어졌는데

이 때 난 진짜 모로코에 오만정 다 떨어짐

이 때 깨달음. (그 외에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더 많이 있었음)

앞으로 모로코 장사꾼들은 상종을 말아야겠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관광객을 호구삼아 이상한 상술/구걸/사기치는 샹노무 자식들이 느므느므 많음)

팁: 후불을 요구하는 서비스는 의심부터 하고 봐야함... 나중에 뭘 더 추가해서 청구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쨌든 그렇게 기분이 상한채로 숙소로 돌아와서 내일 투어를 하자고 꼬드기는 숙소 알바생 겸 투어가이드와 (이건 내가 기분이 상했기에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거임) 

영혼 없는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버리다가 자러 감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투어를 하기로 했는데 투어 시작할 때 쯤 다 낫지 않은 식중독 때문에 ㅅㅅ 신호가 와서 그냥 나는 숙소로 돌아감

솔직히 덥고 질려서 투어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음 

또 무슨 강매를 당할까 가이드 팁은 얼마나 달라고할까 필요이상으로 내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상황이라

잘됐다 싶어 숙소로 돌아와 있었는데 갑자기 얼마 후 얘네가 다 돌아오더니 좀 이따가 다시 같이 가자고 함...

결론적으론 가길 잘했음. 크게 도움되는 건 없었는데 그냥 길 안잃고 태너리 구경하고 걸어가며 이런 저런 설명들은게 나쁘진 않았음

길거리에서 자기 투어가이드라고 스케쥴 잡자고 명함 건네는 사람은 피할 것!

우리 가이드가 그런 애들은 사기꾼이라고 피하랬음
(메크네서에서 택시타고 와서 내리자마자 접근한 사람이 사기꾼 냄새가 나서 가이드한테 물어봄... 이런 사람들 뭐냐고
우리 가이드는 숙소에서 고용한 학생이기 때문에 소액의 팁만 주면 됐었음)

분노의 찡찡은 여기까지만 하고 사진 투척하겠음


봤음?

길냥이말고

길꼬꼬

희한해서 그냥 찍음

아직 애기들이라 그런가 새를 보고 잡을 생각도 안함...

페즈에서 지냈던 리아드의 천장

뭔가 한옥하고 흡사한 모습도 있어서 매력적임

여긴 화장실에 문이 안달려있어서...

참 새로운 경험함^^...

현지인에 의하면 

이게 페즈 메디나에 있는 1900여개의 골목 중 가장 좁은 골목길이라고 함 

수박인지...

오인지...

진짜 크고 긺ㅋㅋㅋ

이건 다른 리아드에 구경가서 

거기에 전시되어있던 가구 중 하나

모든 게 수제라고 함

페즈에서 자주 본 특이한 가구 중에 하나는

저 테이블인데 저렇게 큰 틀안에 작은 틀이 또 있고

장식을 오밀조밀 해놓았지만 정교함은 좀 떨어짐...

이것이 그 유명한 페즈의 가죽 공예품들

가으리가 느낌있게 사진을 잘 찍은 듯

도대체 언제 만들어진걸까 싶을 정도로

먼지 쌓인 애들이 좀 많지만

독특한 모로코 스타일의 문양으로 만들어진 아기자기하고 매력적인 공예품들이 많음

가으리는 안에 솜이나 내용물을 채워 넣어 소파로 쓰는 이 낙타가죽 커버를 두개 구입함

내가 산 게 아니라서 기억이 안나는데

부피가 워낙 커서 한국으로 우편배송 했는데 배송비만 900디르함 가까이 나왔던 것 같음...

그래서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엄청 고민했지만 대안이 없어서 그냥 보냄

무사히 도착해서 지금 잘 쓰고 있다고 함ㅋㅋㅋㅋ

이건 태너리에서 나는 그 특유의 악취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나누어 주는 민트 이파리

민트냄새 맡으며 악취를 이겨내라는 건데

별로 그렇게 심한 악취는 아니라서 나는 이거 없이 다님

오히려 마차 모여있는 곳에서 나는 말 오줌 지린내가 더 토할 것 같음...

저 민트를 코에 대고 내다보면 보이는 뷰

갈색은 짙은 색 염색하는 욕조?고

흰색은 옅은 색 염색하는 욕조인 것 같음

지붕에 노란 부분들은 전부

노란색 가죽들을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것임

요기 이 글 바로 위에 사다리 있는 부분은

새로 짓고 있는 욕조들임

지금 국가에서 대대적으로 규모를 키우기 위해 계속 새로 짓고 있다고 함

똑같은 사진인데 저 수많은 스카이 라이프 같은 위성?이 인상적임

염색작업장의 전면 (똑같은 곳임..)

여긴 바로 오른편

악취는 가죽에서 나는 부분들도 있고 

가죽을 씻어내기 위해 새의 배변을 활용하는데

거기서 나오는 악취도 큰 몫을 함

내 사진에서 보이진 않는데

새똥 모아놓은 통도 있긴 있음

이렇게 동네가 오래되고 낙후되다보니

이 곳 말고 다른 곳에도 새로 태너리를 그게 하나 건설중이라고 들었던 것 같음..

여기는 건물 옆편에서 봤던 뷰같음...

왜 이렇게 노란색 가죽만 잔뜩 있냐고 물어봤더니

노란색이 인기가 많아서 지금 잔뜩 작업하고 있는 중이라는데

말에 확신이 없었던 걸로 봐선 그냥 노란색 염색 작업해서 말리는 시기 였던 것 같음... 

아 신기한 점은 이 때까지 한국 사람들 단 한명도 본 적 없었는데

이 태너리에서 한국인 아줌마 아저씨 단체 관광객을 봄

순간 문경새재온 줄 알았음..

한국사람들이 모로코로 단체관광을 오리라곤 상상도 안해봤는데...ㄷㄷ

저렇게 간단히 관광을 하고

숙소에서 조금 쉰 후 

술을 사기 위해 까르푸 (뉴타운)를 향해 감

한동안 쿠스쿠스랑 타진만 먹다가

모로코에만 있는 이 맥도날드 메뉴가 궁금해서 한 번 도전해봄

심지어 건물도 엄청 깔끔하고 예뻐서

발길이 절로...

맥블라디.. 뭐가 들었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정말 맛있었음 헤헿

신기한 점은 여기 동양인 자체가 없었는데 이 종업원이 우리한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러면서 억양 하나도 없이 한국말을 구사함

깜짝 놀라서 물어보니 한국 드라마에서 보고 배웠다고 함 ㅋㅋㅋㅋ

모로코도 한류 바람이 꽤 쎔

그래서 진짜 가끔 연예인처럼 사람들 하고 사진찍어주고 다녀야 할 때도 종종 있음 ㅎㅎㅎㅎ

이게 그 맥도날드 내부임

까르푸 옆에 따로 있는 큰 건물이라 내부가 인테리어도 예쁘게 잘해놓음

이게 맥도날드라니...

진짜 모로코에서 가봤던 식당들 중에 여기가 제일 예뻤음 농담 ㄴㄴ

사진 더 찍고 싶었는데 모로코 사람들이 사진 찍히는 걸 안좋아할 뿐더러

우리만 동양인이라 보는 눈이 많아 자제함...

까르푸에 입성 후 또 버거킹이 있었는데

거기서 모히또를 판다길래 바로 또 들어가서 주문 ㅋㅋㅋㅋ

무알콜이었는데 달콤하고 민트향도 상큼하니 맛있었음!

그리고

2016/03/20 - [아프리카/모로코] - [마라케시] 모로코에서 술 구하기 → 뉴타운/까르푸/호텔로 ㄱㄱ

에서 설명했듯

까르푸 내 la cave를 찾아 맥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감

그리고 다음 날 페즈에서 쉐프샤우엔으로 가기 위해

가이드의 지침에 따라 CTM 버스 정류장을 찾아갔는데 

운이 좋게도 우체국이 버스 정류장과 멀리 떨어져있지 않아서

가으리가 산 낙타 껍데기를 우편으로 부치고

바로 버스 정류장가서 티켓을 구매하고 가방까지 부친 후 대기타다가 버스타고 떠남


일기를 살펴보니 페즈에서 쓴 내용은 "빨리 문명의 세계로 떠나고 싶다"라고 써있음...

페즈는 동네 한 가운데 까르푸가 있어서 좋았는데 거기서 맛 본 서구 문물의 단 맛에 

더욱 더 문명의 세계가 그리워졌었나봄...


다음 포스팅은 인생샷을 찍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쉐프샤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