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라 협곡은 모로코 판 그랜드 캐년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음
사실 그랜드 캐년도 아직 못가봤는데... 사진으로 수도 없이 봤으니까...
2박 3일 사막투어 코스에서 1박 후 잠시 토드라에 들리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 안해주기 때문에
별로 할 수 있는게 없음.. 암벽 등반하는 곳도 있어서 해보고 싶었는데
그랜드 캐년은 사진보니까 대부분 암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광이던데
여긴 물이 흘러서 그런지 그런 곳은 딱히 없는 것 같았음
모로코 현지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은데 전부 다 계곡에서 퐁당퐁당
일단 토드라 가기 전
숙소가 있었던 계곡 (여기도 토드란지 뭔지는 모르겠음...)과 카펫 수공업 현장체험사진부터 보고
토드라 계곡 사진으로
첫 날 숙소에서 창밖으로 찍은 모습
진짜 너무 웅장해서 신기함
물은 저렇게 이상한 색이었음...
나는 몸이 안좋아서 그냥 나가지는 않고 방 안에서 이렇게 사진만 찍음
사막투어 처음에 등록할 때 숙소에 에어컨 나오냐고 했더니
나온다고 했는데... 선풍기도 없었음...
더워 죽는 줄...
밥은 치킨 타진 주는데 양도 푸짐하고 나쁘지 않았음
이 때 식중독 이후로 처음으로 음식을 섭취해봄
다행히 동행 중에 약학 공부하는 아일랜드 애들 두명이 있어서
걔네가 들고 다니던 상비약 먹고 조금 효과가 생긴 듯
다음 날 아침 부랴부랴 나가서
토드라 계곡을 향해 가다가 한 마을에서 멈춤
여기는 신기할 정도로 녹지가 많고
그래서 그런지 마을도 꽤 사이즈가 컸음
차에서 내려서 밭을 건너서 어딘가(카펫 강매소..)로 향하는 중...
건물들 뒤로 보이는 산이 커대한 벌집같음
역시 녹지가 많았던 이유가 있었음
이렇게 시냇물이 졸졸졸졸
애기 고기들이 왔다 갔다~
버들나무 없음
냇물 건너고 나서 다시 한 장
진짜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은 엄청 시원함
그리고 깨끗함!
그래도 무서워서 마셔보진 않음..
잠시 주어진 자유시간
저 초원에서 집짓고 살면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인 듯...
배산임수..ㅋ...
이렇게 척박한 땅에서는 안통하나...
열심히 걸어서 카펫 수공업하는 곳으로 가는 길에
염소떼가 출몰함!!
염소가 신기해서 사진 찍는데
애기들 엄마나 나이 좀 먹은 초딩들이 사진 찍는다고 엄청 뭐라고 함...
자기들 찍는 줄 알고...
(저기도 오른쪽에 쟤가 째려보는 이유...)
우리말고 다른 그룹의 관광객 중 하나가 한국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동영상을 막 찍고 있으니까 엄청 뭐라고 함
난 그래도 염소한테 집중하는 척 티를 냈더니 얘네가 안 혼냈는데
신기한 건 저 수많은 염소를 아줌마 한 명이 데리고 다님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사는 유목민 이라고 함
양떼 끌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산다는데...
아 신기한 건 모로코는 시냇물이 흐르는 곳엔
항상 손빨래하는 이모+꼬마아이들이 많이 있음
오는 길에 작은 학교도 있고
좁은 골목들을 몇 개 지나서 카펫 수공업 집 앞에 도착
너무 더워서 들어가기 전에 그늘에 숨어서 쉬는 중
이게 그 내부임
역사부터 시작해서 한 두어줄 어떻게 카펫 제작하는지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구경 시켜주고
민트티 끊임없이 먹이고...
구매의향을 묻기 시작함
우리도 여행가기 전에 사막투어 도중 이런 곳을 데려가고
막 설명을 한 후 마지막에 강매를 한다고 많이 보고 갔는데
역시나...
배송은 자기네들이 택배 붙혀준다고도 하고 엄청 적극적이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관심 있었던 애들도 포기하고
아무도 안 삼...
우리 그룹은 진짜 그 누구도 강매에 넘어가지 않음... 짱짱
저렇게 저걸 구경하고 다시 물과 강을 건너
마침내 토드라 협곡을 향해 ㄱㄱ
여기가 어디었는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입구 쯤 이었던 걸로 기억함...
더워 죽겠는데 차를 멀리에 세우고 걸어다니며 구경함...
너무 신기하고 멋있긴 한데 너무 더워서 ;ㅅ;
진짜 대자연이 뭔지 이 때 두 번째로 느껴봄!
처음은 오레곤에서 Crater Lake 갔을 때 였고
이건 진짜 와 무슨 영화에서 CG로 된 배경 보는 것 같았음
이것도 지금보니깐 거대한 개미집 같긴 한데...
진짜 웅장함이 캬...
여기 흐르는 물은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내려오는거라
마셔도 된다고 함
나는 몸이 안좋아서 자중했지만...
다른 애들은 물통에 물 담아서 잘 마심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
엄청 깨끗하고 엄청 차가움
진짜 엄청 엄청 차가움
어느 나라나 계곡물은 차갑지만 이렇게 사막 같은 곳에서
40도가 육박하는데 이 물은 다른 곳보다 더 차가운 것 같았음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로 그럴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이 물은 유난히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있다고 들은 기억이....
아까부터 그랜드 캐년 타령을 했지만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협곡임
어떻게 이런 지형이 형성됐는지 너무 신기
진짜 여행하면서 항상 느끼는 점이
현대적인 도시들이나 고대 유적지를 보고 느끼는 감동도 크지만
자연이 형성한 아름다움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음
마치 우리 친구인냥 앉아있는 밀라노와 함께...
가으리는 너무 덥다고 저 물에 입수도 함... ㅋㅋㅋㅋ
여기도 관광지라 레스토랑도 여럿있고
암벽 등반하는 곳도 있고
우리도 이 사진찍은 곳 근방에서 밥 먹었는데
나는 음료수만 먹어서 잘 모르겠지만
맛은 괜찮았다고 함
근데 맛보다 우리나라 계곡에 있는 음식점들처럼
노천에 드러누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나는 밥 안먹고 시냇물 소리 들으면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정말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가 절로 떠올랐음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차를 타고
대망의 사하라 사막으로!!
이건 저번 포스팅에
[아이트 벤 하두] 글라디에이터 촬영지 사진 + 동영상
올렸던 예수님과 제자들 모여있는 것 같은 암벽 사진인데
DSLR 광각렌즈 장착 샷이 훨씬 멋있길래 다시 한 번
여기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괜히 멀리 여행왔다' 였던 것 같음...
언급했듯, 아직 미국에서도 안가본 곳이 엄청 많은데 그런 곳이나 가보고 와볼껄 하는 마음이 좀 들었음
하지만 미국은 언제든 가볼 수 있으니까...
여긴 나이먹으면 힘들어서 못 올 듯....
성의없는 포스팅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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