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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모로코

[아이트 벤하두] 사막투어길에 들리는 베르베르 마을, 사하라인들의 주거지

글라디에이터, 게임 오브 쓰론을 비롯한 20여 작품의 배경이었던 아이트 벤 하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적지로 베르베르인들의 옛 삶의 터전이다.


"
아이트 벤 하두는 원시 사하라의 건축 기법의 완벽한 파노라마일뿐 아니라 남부 모로코의 건축 양식의 인상적인 축도를 보여 주는 독특한 건축물군이다. 원시 사하라의 건축기법은 패널 벽돌과 모서리용 둥근 벽돌 주위에 흙을 다져 단단히 세운 방식, 일반적인 흙으로 만든 방식, 점토 벽돌을 이용한 방식 등이다."

유네스코 - 


흙으로 만들어져 뜨거운 햇빛에 붉은 빛을 반사해내는 카스바/크사르는 

흡사 어릴 적 티비에서 봤던 사막 위의 거대한 개미집 같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임...)

흙과 목재, 가축의 퇴비로 만들어진 크사르는 수 백년 전에 건축됐지만 

정기적인 보수 작업과 관리를 통해 아직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되고 있는 것인데 

실제로 관리가 잘 안되고 있어 많이 취약해진 상태라고 한다.

아이트 벤하두에 살던 많은 베르베르인들이 이 곳을 떠났고 

남아 있는 사람들도 이 곳이 아닌 근처에 있는 새로운 거주지에서 머무르며 가끔 왕래하는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가서 보면 내부가 폐허처럼 보이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신기한 점은 사진으로 봤을 때 황폐해보이는 대지 위에 지어진 모래성 같아서 초원은 전혀 없을 것 같았는데 

야자수 나무들과 풀숲이 군데군데 있어 이국적인 느낌에 신비로움까지 더 해주는데

잡소리는 여기까지하고 일단 사진을 보며 2박 3일 사막투어의 첫째날 일정을 설명을 하겠음 (1박2일 투어도 우아르자자트까지는 동일함)


마라케시에서 출발

자신이 머무르는 숙소로 기사 아저씨가 아침 일찍 픽업하러 와주심!

광장에서 부터 차를 타고 만남의 장소로 가는데 솔직히 걸어가도 멀지 않은 곳이었음

큰 유치원 버스 같은 차를 타고 출발했는데 대기하는 동안 커피? 차?파는 아저씨도 있어서

이른 아침 정신 차리기엔 굳!

커핀데 향이 살짝 다름 달달하니 마싯

우리는 인원이 적어서 빈 자리에 베르베르 노인 커플도 같이 감
(사람이 적을 경우 자주 이런 식으로 운행을 하나 봄)

할머니께서 완전 thug 스타일로 저렇게...

선인장 열매 드시면서 잘 가시다가 

나중에 멀미를 좀 하셨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씀...

아틀라스 산맥이 끊임없이 보이는데

여기는 나무가 가장 많았던 곳 중 하나

이거야 말로 지금보니 거대한 개미집 같은데 

가는 길에 중간중간 뷰 포인트에 멈춰서 사진 찍을 시간을 줌

그리고 그 곳엔 항상 소수의 장사꾼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수집품이었던 작은 수석들을 잔뜩 갖다놓고 있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니가 파는 것보다 더 많이 이미 갖고 있다는데도 자꾸 사라고 함... 

이게 내가 상상했던 아틀라스 산맥의 모습과 흡사한 것 같음

신기한 건 도로가 잘 깔려있다는 점

모로코가 진짜 신기한 게 관광 인프라가 뛰어나진 않지만

어지간한 곳엔 비포장 도로없이 다 저렇게 잘 깔려있고

CTM이나 수프라 버스도 다 잘 다님

아이트 벤하두로 가는 길에 있던 작은 마을

산과 같은 색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이 인상적임

아무래도 물이 공급되어야 하다보니 그런지

저런 마을들 주변엔 항상 작지만 푸른 나무들이 가득함

아이트 벤 하두 도착

차는 아이트 벤 하두 카스바에서 2-3 키로미터 떨어진 곳에 대놓고

내려서 걸어가야됨

내가 지금 찍은 곳이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곳

나무들 사이로 넓은 대지가 있고 그 건너에 보이는 카스바

바로 옆에 보이는 둥근 산같은 지형은 그냥 저렇게 생긴 땅임

무슨 외계에 있는 대지같이 신기한데 사진으로는 잘 와닿지 않음

야자수에 가려서 잘 안보이는 기둥이

이 카스바의 입구 겸 망루라고 했던 것 같은데...

불확실함... ㅈㅅ...

저기 꼭대기는 로프튼데 텅 빈 공간에

흙으로 만든 작은 개선문 같은 것만 하나 있음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닌데 날씨가 섭씨 38를 넘어가다보니

태양가 조금이라도 가까워질수록 너무 힘듦

그래서 난 코 앞에서 그냥 안올라가고 힘들게 그늘 찾아서 앉아있었음..
(그늘 찾기도 힘듦... 근데 그늘만 찾으면 훨씬 서늘함)

입구를 향해 가는 길에 찍은 카스바의 모습

다 흙으로 지어져서 너무 신기함

여행 시작하기 전에 글라디에이터 보고 갔었는데

영화에 나왔던 모습 그대로 있는 듯...
(영화에서 노예 수용소 같은 곳으로 나옴. 그래서 분위기는 완전 다르게 느껴짐)

올라가는 길에 기념품이나 그림 따위를 파는 곳들에도 종종 들려서
(다음 포스팅에 사진 올리도록 하겠음)

말도 안되는 가격의 물건들을 감정에 호소하며 

구입을 종용하지만 진짜 힘들게 빠져나왔음...

다른 분들은 쿨한 백누나들이 그 이상한 기류를 견디다 못해

하나 둘 산다는데 우리 그룹은 

단 한명도, 그 어디에서도, 그 무엇도 구입하지 않았음... 

로프트 바로 아래에서 내려다본 카스바의 모습

길 건너편이나 아래에서 봤을 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임

미로를 내려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

현재 사람들이 사는 곳과 이 카스바 사이에 있는 땅은

원래 강이 흐르는 곳인데 여름이라 다 말라서 저렇게 황야같이 보이는거임

왼편에 보이는 곳이 외계에 있는 지형 같다고 했던 곳

같은 곳에서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저런 모습임

아무것도 없는 황야에 우뚝 솟아있는 동네였음...

신기한 건 painted hills라고 미국에 유명하지 않은 신기한 관광지가 있는데

여기는 비록 색이 덜 선명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

painted hills를 괜히 갔다왔나 싶었음...
(파일이 깨졌는지 하단이 회색으로 바뀜...)

저렇게 보고 내려오면 밥 먹으러 건너편 마을로 다시 돌아감

관광객 전용 식당같은 커다란 레스토랑을 데려가서 어쩔 수 없이
(중식은 사막투어에 포함 안됨. 조식+석식 온리)

식사를 해야하는데 엄청 맛이 없다고 함... (그리고 좀 비쌈)

나는 식중독 덕에 음료수만 시켜먹어서 참 다행이었음^^

그리고 투어 가이드는 이 동네에 사는 베르베르인 (다음 포스팅 동영상에 나옴)인 젊은이가 직접 해주는데

이름은 voluntary 팁이지만 사실은 꼭 내야만하는 가이드비를 내야함

인당 25디르함 정도 했던 것 같음

이 날 투어가이드를 총 두 명 봤는데 둘 다 베르베르 인이라는데

키도 190은 되는 것 같고 잘생긴 미국 흑인들 같이 생김

특히 우리 투어가이드 말고 다른 애는 진짜 모델 같았음

이 동네에서 투어가이드하면서 평생 살기엔 너무 안타까울 정도로 멋있었는데...

내 동행 가으리도 미국에 사는 간지 흑형 간다며 엄청 좋아했음

중식을 먹고 다시 또 장시간 운전해서 중간 중간 뷰포인트에서 포토 타임을 갖으며

  토드가 계곡을 향해 감

이건 토드가 계곡으로 가는 길에 나타났던

진짜 신기한 암벽

몽긍몽글 구름같은 거대한 암벽들이 저렇게... ㅇㅅㅇ

여긴 다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보도록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