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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모로코

[마라케시] 모로코에서 술 구하기 → 뉴타운/까르푸/호텔로 ㄱㄱ

모로코 여행하면서 가장 힘든 점 중 하나가 술 사는 것이었다..

우리 둘 다 맥주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더 땡기는데 이슬람 국가라 그런지 술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뉴타운에 가면 술을 살 수 있다길래 메디나에서 구경을 하다가 사람들한테 길을 물어 뉴타운을 향해 갔다 

(Maps.me 지도 에 검색해도 안 나옴..)

그런데 메디나에서 5명 정도가 길을 가르쳐줬는데 정말 하나 같이 다 다르게 알려줘서 (모른다는 사람이 더 많음...)

일단 지도를 보고 우리 삘을 따라서 막 가봤음..

호텔이 몇 개 나오다가 황무지 같은 곳들이 나타나길래 너무 덥고 힘들어서 

일단 호텔 앞에 bar라고 써져있던 곳으로 들어갔다


호텔이 인테리어도 웅장하니 멋있고 수영장도 크게 있었는데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커녕 일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에어콘 바람도 너무 시원해서 실내에 있으려다가 

수영장 있는 곳이 예쁘게 생겼고 

그늘 있는 곳은 한결 나아서 밖에 앉음



카사블랑카

모로코 내 프리미엄 맥주임

우리나라로 치면 클라우드 업그레이드 버전...

저렇게 얼린 잔과 땅콩 3종 세트와 함께 갖다 줌

한 병에 70 디르함 이었으니

아무리 호텔이라지만 비쌈 ;ㅅ;..

(까르푸에서 사도 6병에 90 디르함이니 원래 비싼 맥주임)



어찌나 더운지 그새 얼음 다 녹음

너무 오랜만에 맛보는 차가운 맥주라 

사진 찍는 시간도 아까웠지만

그래도 이런 건 기록을 남겨줘야 할 것 같아서...ㅎㅎ


아 진짜 저 때 마셨던 카사블랑카의 청량감은 ;ㅅ;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영어를 좀 하는 편이라 

뉴타운으로 가는 길을 다시 물어봤는데

또 다른 길을 알려주길래

어차피 한 잔 했으니 포기하고 메디나로 돌아감...


막상 돌아가보니 할 일이 없어서...

다시 시도함..

워낙 삐끼들이 광장에 많아서 그냥 삐끼 붙잡고 

뉴타운, 알코올, 삐라 (맥주를 삐라라고 했던 듯) 막 이런 얘기하니까

택시 잡아줌 ㅋㅋㅋㅋ


택시는 무조건 타기 전에 가격 합의 하고 타야됨

 가격 물어봤더니 바가지 씌울라고 하길래

나도 말도 안되게 낮게 불렀더니 

20 디르함에 합의하기로 하고 감 

(현지인 가격보단 비싼 편이지만 유럽 관광객들에 비하면 싸게 다니는거임...)

얼마 안가서 갑자기 뭔가 큰 빌딩 하나가 두둥



맥도날드도 두둥!!

아랍어로 써있는 맥도날드가 너무 신기해서 사진 찍음

나중엔 결국 맥도날드가서

맥블라디라고 저기 써져있는 메뉴 먹어봤는데

마싯음!

맥도날드는 미국만 후진 것 같음



이게 뉴타운에 있는 큰 몰 (퍼온 이미지)

사람도 많이 안다니고 물어봐도 잘 모르길래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되게 큼


우리나라 몰이랑 비교하기엔 마땅한 게 없고

미국 몰들하고 비슷하게 생김

식품관이 있다는 점만 빼고..


 스타벅스도 있고 네스카페도 있고 

사람들도 유럽 관광객+외국물 먹은 것 같은 모로코인들이 많음



이게 까르푸 입구!

원래 마트에서 장보는 거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이거보니까 너무 신남

처음보는 음료수들이 많아서 마구 삼

(poms 랑 hawaii 맛있음!!!)



어딜가나 술파는 곳은 매장에 같이 있지 않고

매장 옆 창고 같이 구석탱이에 있음

La cave라고 돼있는 곳을 가야되는데 찾기 힘들 수도 있음

물가에 비해 술은 싸지 않음

아까 말했다시피 프리미엄 맥주인 카사블랑카 6팩이 90디르함이니...

술 종류는 와인, 양주, 맥주 다 팖


신나게 이것저것 사서 나온 후

몰 건너편에 그냥 구경 다녀보기로 함


아무것도 없음...

그냥 망한 가게들 좀 있는 이상한 동네였는데

이미 걷기 시작했으니까 한 바퀴 돌기로 함


그러다가 갑자기 간판이 멕시칸 음식점 같이 생긴 곳이 있길래

멕시칸 음식이나 한 번 먹어볼까해서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함

들어가기 전부터 막 시끌벅적함



그런데 맙소사!!

멕시칸 음식점은 커녕

할아버지들이 잔뜩 있는데 보니까 

다 술마시고 있음!!!!


타코먹으러 왔다가 

대망의 술집 발견!!

저런 선정적인 액자들도 막 있고..



일하시는 여자분은 여태까지 봤던 모로코 여자들과 다름

뭔가 모로코 팜프파탈 같은 사람들이었달까...

히잡같은 것도 전혀 안쓰고

화장한 게 남다름

여자가 극소수 였는데 다 그런 느낌의 아지매들만 있었음..



일하시는 분들이 영어를 전혀 못 하셨는데 

다행히 영어를 좀 잘하시는 할아버지들이 몇 명 계셔서

우리 말 번역해주시고 우린 자리 잡음

동양인이 온 것도 신기한데

여자까지 있으니까 모두 신기해했는데도

되게 편안한 분위기였음



모로코의 대표 맥주

speciale

우리나라 하이트나 카스 정도로 보면 될 듯

별맛없는 라거지만 싸서 좋음!

병도 작고 귀엽고



술 주문할 때 음식을 시키라길래

안 먹는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음식이 나옴..

간단한 샐러드와 쌀, 감자

엄청 간단하게 생겼는데 되게 신선하고 맛있었음

신나서 맥주마시면서 사람들 구경하고 먹고 있었는데

 


왼쪽 끝에... 사진을 까먹고 안찍음 ;ㅅ;

파스티야 (만두같은) 였는데 진짜 모로코에서 먹은 음식 중에

저게 제일 맛있었음

배불러서 남겼는데.. ;ㅅ;

저렇게 샐러드 디쉬 2개, 파스티야 4쪽 나오고 

맥주도 세 병 시켰는데

80 디람 나옴...

갑자기 몇 시간 전에

호텔에서 카사블랑카 한 병에 70 디람 주고 사먹은 게 생각났음...

....

점심 때 광장에서 50 디람주고 먹은 

고기도 없고 맛도 없는 타진도 생각나고....

...

진짜 항상 어딜가나 모로코는 바가지 안쓰려고 힘들게 다녔는데

역설적이게도 

이슬람 문화에서 금기시하는 술집에서

정직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까지 먹으니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우리의 모험심에 뿌듯함을 느낌 ㅋㅋㅋㅋ

 


계산하고 나가려고 할 때 우리 통역 도와주신 할아버지가

술 사준다고 앉으라고 해서 또 더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음 ㅎㅎㅎ

영어도 잘하고 엄청 웃긴 할아버지 였음

영어 어디서 배웠냐니까

침대에서 배웠다고 하질 않나


모로코에서 가장 재밌었던 기억 중 하나임


저 모자... 마라케시 가 본 분들은 알겠지만 

광장에서 가장 많이 파는 관광상품 중 하나임..

햇살이 너무 쎄서 필요하긴 한데 

갖고 다니기 불편해서 안사기로 했는데

 2개에 30 디람 주고 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하나에 100디람 달라고 하는데

우리에겐 없어도 그만인 물건이라 

30에 두 개 안주면 안산다고 

모자 팔이들한테 다 그렇게 대답하면서 쫓아내고 다녔는데

어떤 애가 그 값에 팖.

👍👍👍


이런 특이한 경험들 때문에 마라케시가 되게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음


그래서 결론은...

모로코에서 술집을 찾는 건 힘들고

무조건 마트에서 La cave라고 써있는 곳을 가야 술을 찾을 수 있고

가끔 리쿼 스토어들이 간판 없이 숨겨져 있으나 눈에 잘 안띄기 때문에 찾기 힘들다는 것을

알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