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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모로코

[마라케시] 모로코의 남대문 시장, 제마엘프나 광장 Day 1

마드리드에서 1시간 10분 정도 비행기를 타고 모로코 마라케쉬에 밤 10시 반 쯤 도착

여름이라 더운 건 어디가나 마찬가지였고 오히려 늦은 밤이라 나쁘진 않았음

내리자마자 공항 간판에 써있던 아랍어가 인상적이어서 사진 찍었는데 촌티내는 것 같아 급하게 찍다가 흔들림..
(※주의: 동영상 이후로는 집주인 욕하는게 대부분이니 싫으신 분들은 사진만 보시길)


꽤 긴 줄을 기다려서 입국심사 후 출구를 향해 가는데 모로코인들이 막 호객행위를 함

공항 나가지도 않았는데 호객행위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역시 인터넷에서 본대로 이 동네 살벌하구나...' 있었는데 심카드를 자꾸 무료로 준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서 

밑질 것 없으니 가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음)

Inwi (모로코 내 3대 통신사)에서 홍보차 내보낸 거였지만 괜한 경계심에 믿을 수 없었는데

페이스북은 무한으로 사용가능하고 인터넷은 300mb까지 무료 사용가능
심지어 통화도 30분 무료라고 해서

내 눈 앞에서 내 폰을 망가뜨리진 않겠지 싶어서 맡김 (폰은 미리 언락해왔음)

심카드 갈아 끼우고 핀코드 똥똥똥똥 입력했더니 바로 작동!!

 같이 간 애는 아이폰4 였는데 언락을 안해서 작동 ㄴㄴ...


그래서 나는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음.

근데 첫 날 숙소를 안정하고 그냥 왔기 때문에 (광장에서 그냥 아무한테 빌붙어볼 심산으로)

노답이었는데 영어권 여자애가 수다 떨 때 숙소 주인이 픽업왔다는 것과 여자애의 이름을 줏어듣고..
그 이름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있는 남자를 찾아다님
역시나 피켓을 들고 있길래 그 사람한테 니네 집 빈방있냐고 물어보고 그냥 따라감...

(모로코 애들 특징은 가격을 말안하고 일단 따라오라고 함 - 옛날 동대문에서 옷파는 형들 스탈)

일단 공항에서 벗어나서 광장까지 가는 것 만으로도 반은 성공이기 때문에 따라감 (차비 줄일 생각에..)

수다 떨면서 창밖의 이국적인 풍경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얼마 안지나 광장에 도착함
멀리서 찍었더니 조명과 음식 연기가 합쳐져서 불난 것 같음ㅋㅋㅋ



광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뷰포인트 중 한 곳
본격적으로 시장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 곳 중 하나


이게 바로 그 입구
들어가면 옷집, 전등집, 빵집, 오만가지 가게들이 많이 있음

여기야말로 남대문 시장 분위기




광장 한가운데는
저런 길거리 행상들이 모여서 만드는 광경이 진짜 장관!

공연하는 사람들도 많고
(근데 관광객만 보면 돈달라고 달려들어서 안 봄...
알아듣지도 못하고 뭐하는지 파악도 안됐는데 눈 마주치는 순간 돈 받으러 옴....)

음료수를 낚시대로 뽑는 신기한 놀이도 있고..
(이것도 재미삼아 해보려고 했는데 가격이 써있었는데도 그것보다 돈 더 받으려고 해서 안함...
그래봤자 얼마 안하는데 그 땐 너무 경계심도 강하고 호구가 되고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해서...;ㅅ;)

근데 진짜 모로코 램프들은 너무 예쁨

배낭여행만 아니었으면 샀을텐데...



광장 한 가운데는 사람이 너무 많고 정신이 없었음

도착하자마자 리어카를 끈 할아버지가 오고 집주인이 짐 싣으라고 하길래
우린 그냥 괜찮다고 메고가고 영어권애랑 걔 친구는 리어카에 가방을 넣고 감
(모로코는 뭘 하든 다 돈 달라고 한다길래 우린 웬만하면 스스로 해결할 생각이었음.
돈이 아까운 것도 있고... 쓸데없는 언쟁을 피하고 싶어서..)

영상은 앞에 가는 리어카랑 외국인 둘 (별거없고 그냥 현실감 더해주려고..)



저 날은 숙소에 가서 집주인이랑 다른 게스트들과 민트티랑 타진을 먹음
더운 날 뜨거운 민트티를 엄청 달게 먹는데

설탕 덜 넣어 먹으니 민트향이 시원하니 맛있었음

이것이야말로 이열치열이 아닌가 싶었음...


타진은 엄청 맛있었음
입이 5갠데 2인분 줘서 모두가 먹고도 배고팠음...

더 준다길래 좋다고 했는데 잠들 때까지 안옴....

환영한다고 배고프지 않냐고 민트티랑 타진 공짜라고 줬는데 체크아웃 할 때 돈 달라고 함...
공항에서 라이드 준 것도 백인애들이랑 돈 모아서 냈는데 우리한테 또 받으려고 함
아치...(진짜 양아치엿음...)

심지어 물도 빈병에 수돗물 받아서 줬는데 그것도 체크아웃할 때 돈 달라고 함 (밖에서 파는 생수보다 비싸게)

그리고 백인애들이 사하라 투어 가고 싶어했는데 가격을 말도 안되게 세게 부르길래
(나랑 다른 아이리쉬 형님이 사기라고 극구 말렸으나)
우리의 충고를 토대로 네고해서 조금 깍았는데 1박 2일에 1200디람으로 감 ;ㅅ; 
(사막투어는 2박 3일 기준으로 인당 800디람이 보통 최저임. 네고 빡세게 하면 750.
근데 백인애들은 보면 다 1200 이상 내고 감... 얘넨 두배 낸거임...;ㅅ;)

그 외에도 집주인이 너무 양아치여서 다음 날 바로 다른 집을 찾아나섬


모로코의 흔한 좁은 골목
어딜가나 많음


다음날 새벽 마라케시의 모습
아재가 아니지만 잠이 없어서 운동하려고 일어나서 옥상으로 갔는데 
맛난 타진 만들어준 아저씨가 코코낸내 하고 있어서 그냥 조용히 사진 찍고 스트레칭만 함

여기저기 모스크가 보이고 야자수도 조금씩 보이고
인권이 라이프(스카이라이프) 같은 쟁반들은 여기저기 엄청 많음

모스크만 없었으면 엘에이라고 해도 믿을 듯...


목말라 죽겠는데 다들 자고 있고 물은 없어서....

벨기에에서 공수해온 델리리움 맥주를 까서 따뜻하게 마심...;ㅅ;....

우연찮게 집안의 벽 색깔이랑 똑같길래 소녀감성... 사진 하나..ㅋㅋㅋ
따뜻해도 맛있는 걸 보니 역시 델리리움임.. 👍
(원래 유럽맥주는 실온으로 먹는다고 줏어들음...ㅇㅅㅇ..)
스트롱 블론드 에일이라 도수도 쎄고.. 아침부터.... 이슬람 국가에서...
(집주인이 아치라 술도 마심... 내 맥주도 뺏김... 이래저래 돈 달라고 하도 찡찡거려서 그냥 맥주 줌)


모로코는 대부분 숙소에서 아침밥을 다 차려주는데 여긴 아침밥도 안주고...

방도 엄청 작은 쪽방에 고시원 침대 두개였고 집 자체가 작아서 (그래서 사진도 안찍음..)
계단에서 마주치면 한 사람이 다시 돌아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이래서 대책없이 오면 안되나 봄... 그렇지만 이런 경험도 재밌음 ㅎ하ㅏㅎ)
돈은 다음 숙소랑 50디람 차이남...



그 숙소는 바로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음


미리보기 사진하나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