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모로코에 대한 포스팅을...!
우리는 사실 모로코에서 봉사활동을 하려고 했었음. 라밧에서...
원래 여행보다 빈곤지역에 가서 봉사를 하려고 했었음. 뭔가 새로운 세계를 보고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내가 기획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게 목표였음.
근데 봉사는 내가 하는데 터무니없이 비싼 돈을 내고 가서 봉사하는게 이해가 안됐음. 심지어 물가도 싼 나라에서.
그래도 봉사하면서 새로운 애들과 친구맺고 봉사가 끝나면 같이 여행다니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돈이 너무 아까워서 그냥 때려치기로 함. 3주 봉사 프로그램에 내는 비용이면 나 혼자 모로코 5주 여행하고도 남을 돈이었음.
그래서 계획을 막 짬.
일단 마라케시가 항공편이 제일 쌌기 때문에 마라케시에서 만나는 걸로
- 에사오이라는 서핑이 유명하다기에 서핑 배울 목적으로
- 아가디르는 해변이 아름답다고 해서
- 아이트 벤 하두랑 우아르자자트는 글라디에이터 같은 영화 배경으로 나왔다길래
- 메르주가는 그래도 명색이 아프리칸데 사하라 사막은 한 번 가줘야 할 것 같아서
- 페즈는 어차피 지나가야되는 길이고 가죽공예도 유명하고 뭐 중요하다길래
- 쉐프샤우엔은 인생샷 건질 생각으로
- 탕헤르는 007이랑 여러 액션 영화에 나오고 그나마 현대화돼있다길래
- 아실라는 작고 예쁜 해변이 있고 관광객들이 비교적 없대서
- 카사블랑카는 모로코에서 가장 크고 무역과 경제의 중심지에다가 물안개랑 멋있게 조화를 이루는 핫산 2세 모스크가 있고 낚시로 문어를 잡아먹고 싶어서
넣었었음. 라밧은 수도이기만 할 뿐 볼 것도 없고 할 것도 없다길래 안 넣음. 메크네스는 페즈에 있을 때 가면 가고 말면 말자는 생각이었음.
대강 일정은 아래와 같았음
[국가(일)]
마라케시 (4) - 에사오이라 (4) - 아실라 (3) - 마라케시 (2) - 사막투어 (4) - 페즈 (2) - 쉐프샤우엔 (3) - 탕헤르 (2) - 아실라 (3) - 카사블랑카 (2) - 마라케시 (1)
하지만 현실은 또 아래와 같이 단조로운 동선을 따르게 됨...
- 아실라로 가는 교통편이 너무 불편함. 가는 버스자체가 자주 없었고 거리도 너무 멂
- 에사오이라는 둘쨋날 서핑 잘 배웠는데 그 날 저녁에 해산물 먹고 배탈나서 나머지 이틀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설사만 하다가 마라케시로 돌아감
- 이미 사막투어 신청해놨었는데 식중동 때문에 무서웠지만 먹은 게 없어서 안 싸고 잘 버텨서 메르주가까지 감
- 택시타고 페즈까지 가는데 진짜 덥고 답답해서 까무라칠 뻔
- 메크네스는 역시나 안갔음. 더워서 그냥 동네 돌아다니는 것 만으로도 벅참
- 쉐프샤우엔에서 사진 열심히 찍어서 소원대로 인생샷 건짐
- 아실라에서 연예인 마냥 애들하고 사진 찍어주고 (밥먹고 있는데 와서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길 걸어가도 물어보고... 가만히 있어도 물어보고... 한류스타됨) 스페인보다 맛있는 빠에야도 먹고 좋은 동네였음 이방인들도 거의 없고
- 탕헤르에선 현대화된 도시답게 술도 자주 사마시고 호스텔 애들하고 많이 놀다가 스페인으로 가는 페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비행기표와 남은 모로코 일정 버리고 스페인으로 도망가기로 결심함 (숙소는 미리 예약 안해놨었음 호호)
※ 호스텔에서 만난 애들이 테투안, 라밧, 카사블랑카 다 볼 거 없다고 스페인이나 가라고 부추긴면도 있음
마라케시 (4) - 에사오이라 (4) - 마라케시 (2) - 사막투어 (3) - 페즈 (3) - 쉐프샤우엔 (3) - 아실라 (3) - 탕헤르 (3) - 스페인으로 ㄱㄱ
이 정도로 실행한 듯 (무조건 더하면 안 됨. "박"이 아니라 "일"임)
그렇게해서.. 물가는 싸지만 끊임없는 바가지와 호객행위에서 벗어나 스페인으로 떠남
어찌나 행복하던지...
처음 가보는 이슬람문화권이라 신기했지만...(옷 다입고 히잡까지 둘러쓰고 바닷물에 들어가서 노는 모습... 가뭄에 콩나 듯 존재하는 술집...) 아직 잘사는 나라는 아니다보니 관광객을 질리게 만드는 힘이 있음. 대비를 철저히하고 가서 대부분의 네고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지만 끊임없는 친절을 빙자한 구걸과 지나친 관심이 정신적으로 사람을 너무 피로하게 하는 듯..
아실라랑 마라케시, 에사오이라는 다시 가고 싶음. 아가디르도 가보고 싶고.. 배낭여행말고 고급지게...
혹시 몰라 모로코 지도 포스팅에 첨부함.
앞으로 도시별로 나누어서 차차 포스팅할건데 얼마나 걸릴지....^^
2016/02/29 - [유럽여행/Overview] - [Overview] 유럽지도로 보는 유럽+모로코 여행 계획
'아프리카 > 모로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라케시] 입생로랑이 사랑한 그 곳, 코발트 블루로 가득한 마조렐 정원 (5) | 2016.03.13 |
---|---|
[마라케시] AirBnb 숙소 리아드 Abhar (0) | 2016.03.09 |
[마라케시] 제마엘프나 사진 모음 by 가으리.. (0) | 2016.03.09 |
[마라케시] 유네스코에 등재된 제마엘프나 광장 Day 2 (0) | 2016.03.09 |
[마라케시] 모로코의 남대문 시장, 제마엘프나 광장 Day 1 (0) | 201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