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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팁들/여행꿀팁

[Protip] 예비 신부부터 BMW 직원까지 만날 수 있는 블라블라카 썰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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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번 썰에 이은 2탄임 굳이 안읽어도 됨... 위에 것들 봤으면 이미 블라블라카 마스터...



1.     안시 제네바
기억이 안남.
어디서 타고 어디서 내렸는지에 대한 기억은 있는데 무슨 차에 누구랑 탔는지 전혀 기억 안남.
운전자가 무색무취의 젠틀맨이었나봄.

2.     제네바 베른
픽업장소를 공항으로 한다고 메시지가 와서 기차역에서 버스타고 공항으로 감.
얘가 안옴아무 기다려도 안오다가 30분 뒤 1시간 정도 늦을 것 같다고 연락옴
비가 오기 시작함 2시간 후에 연락이 왔는데 자기 기차역이라고 어딨냐고 헛소리를 함.
메시지에 공항 기차역으로 오라고 해서 여길로 왔다니까 자기가 잘못 말했다며 미안하다고 공항으로 옴. 이 때부터 정신이 없는 애 같았음.
진짜 끊임없는 기다림 끝에 차가 왔는데 진짜 내가 태어나서 타 본 차중에 제일 작은 차였음 근데 4명탐.. (스마트 같은 싸이즌데 매우 오래 됨) 짐 넣을 곳도 없어서 껴안고 다리도 비틀어 앉음.
다행히 다른 애가 금방 내린다고 함.
운전자가 약속을 안지켜서 화가 몹시 나있었는데 자꾸 사내색기가 변명을 해서 더 짜증이 남. (차가 밀렸다는 둥, 길을 잘 못 안내 받았다는 둥..)
근데 알고보니 프랑스 사람인데 독일에서 신학 공부하지만 스위스에 사는 예비신부(카톨릭, 결혼하는 거 ㄴㄴ)라나그래서 비록 우린 화가 났었지만 성모마리아의 이름으로 회개해줌.
하지만 참 쓸데없이 일관되게도베른에 도착해서도 길을 계속 잘 못 들어서서 헤매다가 비도 오고 12시도 넘었는데 결국 동네 한 가운데에 우리 드랍해주고 떠남…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비 맞으면서 숙소 찾아감

3.     찰츠부르크 블레드
메시지 주고 받을 때 부터 뭔가 프로 냄새를 폴폴 풍기는 젊은이었음. 만나자마자 악수하면서 고급영어로 인사하는 게 비지니스맨 같았음. 뭔가 키도 크고 금발인게 스칸디나비아인인가 싶더니 역시나 스웨덴 사람임.
차가 거의 새 것 같은 미니 컨트리맨이었는데 알고보니 BMW 찰츠부르크에서 일한다고 함.
시승용인데 중고로 팔기 전에 마일리지를 채워야해서 자신들 휴가갈 때 골라서 탈 수 있다고 함.
영어를 거의 제일 잘했는데 역시 배운 놈이라 그랬던 듯. 독일에서 MBA하고 바로 BMW MIT(manager-in-training)프로그램 같은 걸로 취직했다고 함. 사내 기밀이라는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 내가 질문하면 짤린다고 하면서도 알려주고 다음주에 옥토버페스트에 갈 예정이라고 했더니 꿀팁들 마구 알려줌. 그 꿀팁들이 뭐였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덕분에 잘 놀았던 건 기억이 남 
아 뮌헨에 있는 BMW가면 온갖 종류의 차를 한시간동안 빌릴 수 있다고 해서 i8이 한시간에 100유로 밖에 안한다길래 그거 타고 아우토반 달릴 생각에 신나있었으나혼자서 100유로를 부담하기엔 너무 커서결국 못함… ;;  
전유럽연합인들이 좋아한다는 고전 팝송도 틀어주면서 유러피안 팝 히스토리 공부도 시켜줌시리아 난민들이 큰 이슈였던 때라 난민입국을 반대하는 나라들의 입장 설명도 해주고 (여행한답시고 세상만사 모르고 살고 있었음)  
바이킹족 패드립도 치면서 길잃고 헤매다가 숙소 바로 앞에 드랍해줌.
자기는 멀티태스킹을 못한다며 우리랑 수다 떨면서 네비까지 보고 길을 찾아가는 건 한 번에 3가지 일을 하는거라 못해먹겠다고ㅋㅋㅋ
페북친구해서 평생 연락하고 싶었지만 주접스러워 보일까봐 참음


4.     루블라냐 뮌헨
얘네는 커플이었는데 가격을 올릴려고 포스팅을 지웠다가 다시 올림. 나를 용케 찾아서 연락은 옴. 다시 신청해달라고가격이 왜 올랐냐고 따졌더니 조금 깎아줌.. (크로스보더 여행이라 현금 박치기였음)
이 때는 빨간 머리를 하고 있었음. 내가그래서 나보단 운전자들이 무서웠을 것 같음
오스트리아에서 산 보헤미안 모자로 가려봤지만 역부족이었음.
나랑 같이 여행하던 애는 기차타고 뮌헨에 가고 나만 블라블라카로 감. 다른 승객으로는 아우크스부르 사는 대학생 커플이 탐. 넷 다 영어를 잘함.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영어를 다 잘함.
운전자가 나한테 자기네 나라 사람들 놀래킬려고 머리카락 그렇게 하고 왔냐고 해서 니네 나라 물가는 싸고 할 일은 없길래 그냥 미용실가서 염색했다고 말해줌. 옆에 앉은 커플이 동양에서 이상한 색깔로 염색하는게 유행아니냐고 물어보길래 어디서 주워들은 멍멍이 소리냐고 물어봤더니 기차역에서 (만남의 장소가 기차역이었음) 초록머리 동양인 여자를 봤다고 함
내 동행이었음나는 걔가 나랑 동시간대에 그 기차역에 있었는지도 몰랐었는데
그래서 걔도 나랑 같이 다니는 앤데 할 거 없어서 염색한 거라고 알려줌. 절대 유행 아니라고...
운전자가 약간 회의주의자라서 계속 지네나라 디쓰함. 어린 공돌이 놈인데 하는 말마다 부정적임. 오히려 아우크스부르 인문학 커플은 독일사람 답지 않게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갔음.
그러다 또 난민 얘기하고
말이 지나치게 많아서 그냥 사운드 오브 뮤직같은 배경보면서 얌전히 감.  그러다가 옥토버페스트 얘기나와서 그 때부터 열심히 대화에 참여했는데 이 때 독일 애들한테 독일어 몇 개 배워서 매우 유용하게 써먹음.
행사장에서 옆에 맥주마시던 무섭게 생긴 독일 여동생들도 나의 유창한 독어 솜씨에 얼음장 같이 차갑던 마음을 열고 활짝 웃어줌.
숙소 앞에 내려준다고 했는데 느낌있는 술집이 보이길래 그냥 거기서 내려달라고하고 홀로 거하게 한 잔함.

5.      뮌헨 하이델베르크
중년의 말이 없는 아저씨였음. 승객이 나 혼자였는데 아저씨가 필요한 기본적인 말만하고 말을 거의 안했음. 되게 큰 고급 벤츠였는데 (차에 관심이 없어서 뭐가 뭔지 잘 모름) 이건 진짜 승차감이 짱 좋았음. 엉뜨도 있고. 호스텔 쳌인 시간 때문에 기차탈까 블라블라카 할까 고민하다가 이걸로 그냥 탔는데 아우토반의 위력을 이 때 깨달음..  기차로 세시간 반 걸리는 거리였는데 차로 2시간만에 도착함이 때 처음으로 아우토반에서의 질주를 몸소 느껴봄. 어릴 때부터 아우토반에서 질주하는게 꿈이 었는데 간접체험하다가 잠듦. 기차역에서 내려줬지만 숙소가 바로 앞이라 편히 감

6.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이것도 중년의 말이 없는 아저씨였음. 영어를 못해서 말이 없는 줄 알았는데 독일 사람한테도 인사만하고 말을 안함. 진짜 하이, 땡큐, 6유로?, 빠이이렇게 네 마디 한 듯.. 아우딘가 벤츤가 고급 SUV였는데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해서 앞자리에 탐. 운전을 어찌나 잘하는지 또 잠을 펑펑 잠. 음악도 엄청 조그맣게 틀어서 정말 꿀잠잤음. 사람들 재우면서 운전하는게 취미이자 특기인 것 같았음. 진짜 블라블라카에서 만난 최고의 드라이버. 심지어 차까지 좋은 거라 정말 조용하고 편하게 잘갔음. 서로에게 평점 5점을 줌.

이렇게 독일에선 음악도 잔잔하게 틀고 말도 없고 운전 잘하는 고급 자동차 주인 아재들을 만나 매우 좋은 추억을 남기고 마무리를 함.

독일에서 신학 공부하는 애는 비오는데 음악도 무슨 장엄한 찬송가같은 거 틀어서 무슨 퇴마하러 가는 기분이었는데
이렇게 몇 번 하다보니 운전자 고르는 능력도 알아서 상승함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간접경험을 통해 조금이라도 내공이 있는 상태에서 블라블라카를 이용하라는 마음에 작성함

너무 길어서 귀찮아서 엄청 대충 썼는데 그래도 도움이 됐길 바라며

블라블라카는 이번 포스팅으로 끗! ㅂㅇㅂ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