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식이 맛있다고는 어깨너머로 줏어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체는 전혀 모르다가 요즘 백화점 식품관에 들어오는 오사카 빵이니 뭐니를 그나마 주워 먹으며 그 실체를 알게됐는데 정말 짱짱인 듯
미국 빵은 너무 달아서 별로고 유럽 빵들은 맛있지만 뭔가 크림이나 과일, 치즈가 과도하게 많아서 (사실 저런 게 내 취향임. 근데 조금 과함..) 좀 별론데 일본 빵들은 진짜...😆😆😆크림이 많아도 맛있고 과일이 많아도 맛있고 뭘해도 맛있는데 니혼노 나마 쪼꼬레또와 첫경험데스...
여자친구놈이가 출장갔다와서 지 친구들이랑만 나눠먹길래 질투났는데 갑자기 면세점에 잔뜩 있길래 바로 지름!
뭐 한국이랑 미국에도 매장들이 다 있다곤 하던데... 그래도 원산지에서 사먹으면 뭔가 더 맛있는 것 같은 기분이가 나니까...
로이스 나마 쪼꼬렏또!!
마차는 유명하다는걸 이미 주워들어 알고 있었고 다른 건 뭘살까 고민하다가
피에르 미뇽이라고 써이는 것도 있길래 술 들어간 쪼콜렛인 것 같아서 냉큼 고름.
내가 계산한 후 유커들이 몰려왔는데 유커들도 녹차맛하고 피에르 미뇽을 장바구니에 잔뜩 사재기하는 걸 보니
내가 선택을 잘한 것 같아 안심이 됐음...
10도 이하에서 보관시떼쿠다사이 하다 보니 이렇게 포장도 해줌!
해주는 건 아니고... 100엔 추가로 내면 해줌... 품질보존을 위해 쿨한 척 100엔 더 내고 보냉포장함.
가격안보고 그냥 골랐었는데 2개에 포장까지해서 14불 밖에 안나와서 깜짝 놀람..
이렇게 싼 줄 알았으면 종류별로 하나씩 샀을텐데.. 하핳
일단 터무니 없는 가격이 아니니 맛이 없어도 봐줄 수 있음
Ritter sport도 쪼꼬만 게 하나에 4불 가까이하는 마당에
한강 돗자리같은 포장지를 벗겼더니 로이스 전용 얼음팩이 뙇!
신기한 게 냉장실에만 넣어도 딱딱하게 얼음.. 신기방기
장기 비행 과정에서 나한테 밟혀서 박스들이 우울해졌지만 내용물은 괜춘...
일단 녹차맛이 유명하다니까 녹차맛을 한 번 먼저 까봄
고급진 느낌을 위한 금색포장은 필수인가 봄
왜 항상 초콜렛 포장지는 금색인가...
페레로 로쉐가 애들 버릇을 잘못들여놨나...
역시 내 발에 열심히 차여서 그런지 정렬이 칼같지 않지만
그래도 초코렛이 저렇게 두부처럼 잘려 있는걸 보니 싱기
전용 이쑤시개도 있음
초콜렛들이 딱딱 안떨어지고 살짝 서로 엉겨붙어있어서 저 손잡이 부분으로 분리하고 먹는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손에 묻는 거 싫어서 그냥 이쑤시개 끝으로 분리하고 찍어 먹음
(삽으로 눈 퍼먹는 것 마냥 넓은 부분으로 찍먹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던데... 개취존중함...
세상엔 언제나 두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로이스에도 삽으로 먹느냐 이쑤시개로 먹느냐로 나뉘는 듯)
나마 쪼꼬레시란 이런 거시구나..
영어론 나마 쪼꼬렛이 뭘까...
내마 촤컬릿? ㅈㅅ..
클로즈업
녹차 두부 한모 하실래예?? ㅈㅅ...
부스래기들이 겉면에 붙어서 지저분해 보이지만 7000원 짜리에 큰 거 바라지 않음
(환율이 올라서 좀 더 비싸지만.. 어쨌든)
초콜렛이 뭐 이리 쫀득쫀득한지 진짜 신기함.
맛 자체는 뭐 그냥 녹차맛 초콜렛 같은데... (솔직히 녹차맛 킷캣이랑 큰 차이 못느낌)
조금 더 고급진 맛이긴 하지만... 덜 니글거리고... (맛없단 소리 아님)
어쨌든 식감(?)ㅇㅣ라고 해야되나.. 그게 예술임
정말 부드러운 녹차맛 하이쮸와 따뜻하고 쫀득한 녹차맛 하겐다즈를 먹는 느낌을 합쳐서 둘로 나눈 기분이랄까
글로 보니까 맛없다는 소리 같이 들리는데 어쨌든 맛있었음.
합격점.
포장이 비교적.. 고급지고 (제주도 천리향/한라봉 초콜렛과 비교했을 때) 네임밸류가 있어서
여행갔다와서 어쩔 수 없이 친하지 않은 회사사람들한테 특산품 돌릴 때 쓰기 제격인 것 같음
물론 한 부서에 한 박스씩.. (그마저도 과함 ^^)
캬... 피에르 미뇽 좀 넣었다고 포장부터 더 고급져보임
이거야말로 뭣도 모르는 월급쟁이 아재들 가져다주면 비싼건 줄 알고 좋아할 듯 (비하하는 거 아님. 내 미래임)
포장지에 양각으로 ROYCE라고 써있는 걸 보고 일본의 장인정신을 높이 사려고 했는데
단순히 플라스틱 뚜껑이 저렇게 생겨서 그런 거였음...
나는 이미 뭣도 모르는 월급쟁이 아재인가봄...
초콜렛 가루가 좀 지저분하게 묻었지만 요플레 뚜껑도 아니고 핥아먹을거 아니니까 문제없음
아 이건 고급진 초콜렛의 비쥬얼을 갖추고 있음
저게 티라미슈였다면 더욱 행복했겠지만...
녹차에 이어서 먹는 거라 사진 찍는데 더욱 심혈을 기울임..
앞으론 이딴 짓 안할 거임. 먹을거 앞에 두고 뭐하는 짓인지 내 스스로한테 화가 남
그 와중에 이쑤시개에 새겨져 있는 로이스...
지면광고으로 써도 될 듯
아 이게 진정한 초콜렛...!!
진짜 더 사올걸 너무 아쉬움...
뭐 샴페인이 초콜렛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건 진짜 가성비 최고라고 나는 믿음
쫄깃한 면은 녹차보다 살짝 덜하고 코스트코에서 파는 Truffettes이랑 느낌은 비슷하지만 지나치게 달지 않고 맛있음
뭐라 설명해야될지 모르겠고 그냥 일본에서 600엔주고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소비라고 감히 뻥치겠음
Au lait도 맛있다는데 나는 락토스 인톨러런스라 폭설할까봐 일초의 고민도 안함^^
어쨌든 이건 어느 나라를 가든 선물용으로 최고인 것 같음 따봉!👍
(스위스에서도 먹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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