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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레곤

오레곤하면 피노누아(Pinot Noir)! 윌라맷 밸리 와이너리

요즘 오레곤/오리건, 특히 포틀랜드는 미국 내에서 가장 핫한 도시 중 하나인데요

(CNN: Oregon is the most popular state to move to)

오레곤에서 가장 유명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자연일텐데 

산과 나무가 무지 많고 바다도 있고 강도 많아 깨끗한 물이 많다보니 역시나 그에 걸맞게

크래프트 비어와 와인이 매우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피노 누아 (Pinot Noir)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품질이라고 하네요 (소노마가 더 유명한 것 같지만...)

좋은 술은 물이 좋은 곳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헛소리는 아니었나봐요 


와인은 물보다 포도 품종에 잘맞는 환경이 중요한 것 같은데 


윌라멧 밸리가 아무래도 북쪽에 위치해 서늘하다보니 피노 누아를 재배하기엔 좋은 환경이라고 합디다.


(와인은 잘알못이라...^^...) 


나파밸리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수십개의 거대한 와이너리들이 사방에 깔려있는 반면


윌라멧 밸리는 와이너리들이 띄엄띄엄 군데 군데 있는 편인데 


그 중에서 이름 자체에 윌라맷이 들어가는 "Willamette Valley Vineyards"에 허세부릴 겸 가봤습니다.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이어지는 I-5 (interstate 5)를 타고 가다보면 


뜬금없이 포도밭이 보이는데 그게 바로 윌라맷 밸리 와이너리랍니다


포틀랜드에선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고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중간 쯤에 위치하기 때문에 


로드트립 하시는 분들은


여기나 유진에 있는 King Estate이나 Sweet Cheeks에 스탑바이하셔서 


피노누아 한 잔 때리고 하루 쉬신 후에 다음 행선지를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5월에서 9월까지 오레곤 날씨는 샌디에고 부럽지 않게 아름답고 많이 덥지도 않아서 지상낙원이 따로 없는데 


역시나 사진에서 바로 보여주죠? 꼬진 폰카 밖에 없어서 사진들이 다 이상하게 나왔지만 그래도 #멋진것...


I-5에서 고개만 돌리면 바로 보이는 입구예요



올라가는 길에 포도밭이 있는데


저렇게 푯말에 품종하고 간단하게 뭔가 써있는데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어요



저 빌딩으로 가기 위해 계속 올라갑니다


주차장은 저 갈림길 오른쪽으로 해서 올라가시면 사진 기준 왼편이랑


빌딩 뒷편에 있어요



전형적인 오레곤의 여름 모습



이게 다이닝 에어리아 입군데 벌써부터 뭔가 무게가 느껴지죠?



금요일 4시-5시 정도에 갔던 것 같은데 사람이 꽤 많았어요


테이스팅 바도 저렇게 붐비고 테라스도 꽉 차있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8시까지 열고


다른 날은 6시까지 밖에 안여니 주의하세요

 


하지만 실내 테이블은 텅텅


저 때가 5월이어서 딱 야외 테라스에서 와인 때리기 좋은 날씨여서 


음주 광합성 중인 미국인들이 많았어요



홀 중앙에 이렇게 화덕도 있었는데


겨울에만 작동시키겠죠?



한 가지 신기한 점은


동양인, 특히 중궈런이 단 한명도 없었는데

(나파밸리는 미국인보다 본토 중국인들이 더 많길래...)


집에 갈 때보니 와이너리에서 사진찍고 놀고 있는 일가족이 있었어요


뭔가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샌프란시스코보단 여기가 좋은 것 같아요 (관광객이 많이 없어서)



테이스팅 바에 바로 자리잡고 


와인 잘 모르지만 화이트 와인은 취향에 안맞아서 레드를 좋아하는 관계로


일단 아래 있는 걸로 플라이트를 주문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웨잇 스태프들이 바빠서 정신도 없고


저희를 처음에 도와준 2명은 정말 친절하지 않았어요

(나중에 도와준 두 명은 짱 친절)



이렇게 4병 프로모션도 하네요


클럽 멤버는 분기별로 4병을 배달받는다는 것 같았어요

(열심히 읽어봤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까묵...)

 


이게 메뉸데 별로 먹을게 없죠...?


오레곤 와이너리들은 나파밸리처럼 음식까지 화려하게 주는 곳은 못본 것 같아요


간단하지만 오버프라이스된 주전부리 몇 개 주는 정도?


킹 에스테이트는 메뉴가 제대로 잇는데 별로 맛은...


하도 먹을게 없어서 고기가 좀 있어보이는 Charcuterie Board를 시켰는데...


어떻게 생겼는지는 이따 보여드릴게요



테이스팅 바에 앉아서 대기중



되게 느낌있죠?


분위기는 엄청 장엄하고 고급진데 그렇게 비싼 곳은 아니라


서비스에서 아쉬운 부분이 조금씩은 있지만 그래도 짱짱맨



이상하게 생긴 초콜렛들을 개당 $2.50에 팔고있네요

 


우리나라 자개로 만든 장신구 같이 생겼는데



윌라멧 밸리 전용 와인잔이예요


맥주는 한 번 따랐던 잔을 헹구지 않고 다시 따라주는 건 


주법(술 주, 법 법)에 어긋난다고 배웠는데....ㅋㅋㅋㅋ (진짜임..)


계속 같은 잔에 다른 종류의 와인을 따라주길래 


새로운 잔 요청했더니 이런 예쁜 잔 당첨



이렇게 플라이트에 사용되는 와이들을 여기에 놓고


메뉴에 있는 순서대로 웨잇 스태프들이 따라주는데


바쁘다보니 서비스 해주는 사람이 계속 바꼈어요


다섯 잔 중 첫 세 잔을 따라준 남자랑 여자는 서비스가 좀 실망스러웠는데


덩치 큰 백형하나는 진짜 친절하고 좋았어요


그 전 사람들은 와인에 대한 설명도 하나도 안해주고


"뭐 먹었냐", "다음 잔 이거 맞냐", "얘네 이것 좀 니가 대신 따라줘라"


이런 소리 밖에 안했는데


그 백형은 와인 품종에 대한 설명부터 


그 와인의 특징, 이력, 사람들의 호불호 등 엄청 친절하게 잘 설명해줬어요


(여기는 음식을 먹더라도 팁을 쓰는 칸이 없어요... 현금을 소지안하고 다녀서 팁을 못줘서 미안했음....

와이너리가 레스토랑이 아닌 주류를 패키지로 파는 업체(?)로 등록이 되어있어서 그런가봐요. 

그래서 제대로 된 음식이 없는 듯... 팁 아까우신 분들에겐 희소식!)



Cabernet Franc 이게 처음 들어보는 품종이었는데 


그 설명을 백형이 기가 막히게 해줬어요


대충 기억은 나지만 부정확할 수 있기 때문에 저 혼자 간직하고있도록 할게요


와인 맛 잘 모르는 저같은 분들은 첫 번째에 있는 


로제 와인을 가장 좋아하실 것 같아요 달달하니 맛있어서


근데 사실 저는 로제 와인은 저 때 처음 먹어봐서


제가 알던 와인맛이 아니라서 별로 였고 두 번짼가 세 번째가 괜춘했던 듯....
(와인 맛 좀 아는 척...^^)

 


그렇게 테이스팅을 끝내고


뭐가 맛있었는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와인 엔투지애스트에서 90점을 받았다는 


Bernau Block Pinot Noir와 charcuterie board를 주문해서 나왔습니다


모든 건 셀프서비스 (주문도 안에서하고 선불임)



테라스 벽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그 옆에 앉아서


포도밭과 들판을 내려다보며


분위기있게 한 잔 때리고 싶었지만


이미 그런 곳은 사람이 가득하거나 파라솔 같은 게 없는 자리 밖에 없어서 


오두박 같은 곳으로 피난왔어요



그 때 이걸 먹을 땐 참 먹을 게 없지만


분위기도 좋고 뷰도 좋고


뭔가 신기하게 생긴 채소 절임들이 있어서 좋다고 먹었는데


지금보니 참 별거 없네요^^...



근데 저 홀그레인 머스타드랑 참치같이 생긴건 짱맛!!


채소 절임들도 다 마싯마싯


정작 메인인 고기들은 딱히 기억이 안나네요... 


하몽같이 생긴 애는 맛있던 것 같아요



정말 아름답쥬?


라벤더들이 여기저기 가득해서 바람 불면 라벤더향이 솔솔



저 타워같이 생긴 곳에서 와인 마시면서 놀면 참 느낌있을 것 같아요



라벤더들 사이로 뭔가 느낌 좀 내봄


밑에도 테이블이 있어서 다 마시고 구경하러 내려가는 중



이런 단풍잎이 드리워진 작은 


포석정같은 곳이...



진짜 허허벌판이죠?


바로 앞에 있는 애들은 다 포도나무들이예요



밑에 층에서 올려다본 모습


느낌있쥬?


여자분들 오시면 사진찍는다고 시간 많이 버리실 듯^^...



가을 쯤에 포도 나무가 노랗게 변했을 때 보면


훨씬 느낌있을 것 같아요


황금물결같이


저 주차장이 건물 뒷편에 있는 큰 주차장



프라이뱃 이벤트가 있는지


실내에 세팅을 아주 멋드러지게 해놨쥬?


이런데서 결혼식하면 괜춘할텐데



블로그 하겠다고 나름 사진 열심히 찍었어요


그랜드 피아노도 있고


이 바는 음식 픽업하는 곳이예요



건물 옆에 있는 작은 주차장 앞에는 이런 곳도 있었어요


이 날은 오픈을 안했는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아이고 사진이 너무 많으니 그냥 잔말 그만할게요 사진보시길...ㅇㅅㅇ...



진짜 미국식 결혼하기 딱 좋게 생겼쥬?



여기가 와인을 양조하는 곳인 것 같아요



이건 뒷쪽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모습이예요


피노 누아 외에도 샤도네이랑 피노 그리스도 유명하니


기회되면 드셔보시길!



사진이 너무 많아서 두서없이 이 소리 저 소리 막했더니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포틀랜드 관광 가셨다가 볼 거 없다고 실망하신 분은 


우드번 아웃렛가셔서 쇼핑 좀 하시고 여기 들려서 미국 고유(?)의 정취를 느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음주운전은 위험하니 일찍가서 낮술 살짝하시고 오래 쉬다가 가시길...)


오레곤 여름은 새파란 하늘에 푸르른 들판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오니


인생샷 찍으러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잠실 올림픽 공원의 나홀로/왕따나무가 천지빼까리니ㅎㅎ) 


하지만 오레곤 관광은 뭐니뭐니해도 


남부 끝쪽에 있는 크레이터 레이크가 최고예요


미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네셔널 파크니 기회되신다면 꼭!!! 가보시길!!


미국여행/오레곤] - [크레이터 레이크] 미국에서 가장 깊은 호수 - Crater L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