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Saison Dupont 세종 듀퐁
브루어리: Brasserie Dupont Sprl
원산지: 벨기에
스타일: 세종 / 팜하우스에일
ABV: 6.5%
내 점수: 93
이따금씩 어떤 향을 맡거나 음악을 들을 때
짧게는 몇 달 전 길게는 몇 년 전의 과거가 회상되는데
맥주를 마시고 그런 느낌이 든 건 이번이 처음이었음
세죵에 구스 아일랜드 sofie로 입문해서
그 후로 항상 맥주집에가면 세종만 주문하는데
듀퐁의 세종을 처음 먹어본 건 저 사진을 찍었던 1년 1개월 전이었음
안주로 시킨 피스타치오 치킨 튀김이 너무 맛없어서 화내던 와중
이 맥주를 받았는데 저렇게 창고에서 오래 굴러다닌 모양새를 해서
기대없이 먹었다가 다시 한 번, 내 취향이 세죵이라는 걸 깨달았음
(나름 잘 나가는 술집이었는데 어쩜 저렇게... 컵은 시메이에, 코스터는 브루클린 브루어리를 갖다주는지...)
그 후로는 먹어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가
어제 오랜만에 발견해서 조금 비싸지만 바로 주문을 하고
딱 마셨는데..
저 사진을 찍었던 그 날의 기억이 싹 회상되면서
기분 좋게 비어타임을 시작함
어제 먹었던 곳에선 맥주 전문점답게 엄청 넓은 튤립잔에 탭에서 따라나왔는데
향: 살짝 시큼하면서도 과일 꽃 향 같은게 나고 마시면
맛: 딱 세종의 쌉쌀한 맛 (보통 세종보다 덜 신 편)과 함께 향에서 느꼈던 맛이 바로 느껴짐
달달한 과일 맛이 강하지 않아서 딱 균형잡힌 맛이라고나 할까
funkwerks saison도 좋아하는데 그것보단 덜 달달하다고 느껴짐
목넘김: 그리고 살짝 청량감이 있는 편의 맥주인데도 상당히 부드럽게 잘 넘어감
약간 가격이 비싼 편이라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세종을 좋아한다면 종종 찾아 먹을만한 맥주임
(새종이랑 팜하우스 에일은 같다고 봐도 됨. 전문가라는 애들은 다르다고 뭐 따지는데
어차피 농부들이 쉴 때 먹으면서 생겼다는 배경이나 맥주 스타일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세종은 유럽풍 팜하우스는 미국풍이라고 무식하게 봐도 무관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