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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벨기에

[겐트] 벨기에 두 번째로 크고 야경이 아름다운, 홍대를 닮은 도시, 겐트

유럽 여행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숙박을 하게 된 곳이 겐트.

맥주를 좋아하기에 (특히 벨기에 맥주!) 모로코로 가기 전 짧은 시간 동안 벨기에 내(가장 대표적인 브뤼셀, 브뤼헤 외에) 에서 여러 곳을 다녀보고 싶었지만 블라블라카를 몰랐던 당시... 기차로 이동하는 것은 무리였고, 차를 빌리자니 비용이 커서, 결정을 내린 곳이 브뤼셀과 브뤼헤 사이에 위치하는 겐트였다.

브뤼셀에서 겐트로 가는 기차 값은 8.9유로

야경이 예쁜 작은 도시라길래 잠들기 전에 야경만 볼 생각이었는데...

장시간 비행에 이어 맥주 한 잔 마시고 나니 너무 졸려서 저녁 7시에 잠든 것 같다... (아재 맞는 듯...)


겐트는 인구수로 벨기에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신데 나라 자체가 크지 않다보니 도시도 아담했다.

겐트 내의 관광지는 내 숙소에서 다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였고 트롤리같은 전차도 다녀서 다니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고..

홍대를 닮았다고 한 건 이 도시에 겐트 대학이라는 꽤 큰 대학이 하나 있는데 (학생수가 4만명 이상) 그래서 그런지 길가다보면 잘생긴 애들이 여기저기 깔려있어서 고개만 돌리면 잡지 광고를 넘기고 있는 기분이었고.. 

나는 마치 미용실에서 그 잡지를 보고 있는 염색약 묻혀놓은 쭈꾸미가 된 기분...


그렇게 기선제압을 당한채로 숙소(Backstay Hostel GhentSint-Pietersnieuwstraat 128) 에 들어섰더니 지금 페스티발 기간인 걸 알고 왔냐고 물어본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브뤼헤와 브뤼셀 사이에 있어서 왔는데... 대충 설명을 들어보니 꽤 규모가 큰 페스티발인 것 같았다.

6인인가 8인용이었던 숙소를 들어가니 방 불은 꺼져있고 사람은 단 둘이 있었는데 

한 명은 침대에 숨어서 태블렛만 가지고 놀고 있었고 한 명은 중국인 여자였는데 나랑 얘기 좀 하다 바로 잠들었다 (다섯시였는데..) 

처음 경험하는 호스텔이라 원래 분위기가 이런가 싶어 일단 조용히 짐을 다 풀고 긴장한 탓에 밥 대신 맥주 한 잔 했는데 그 맥주와 함께 나는 꿈나라로... 







이게 바로 그 맥주...

호스텔 안에 빠가 있어서 술이나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어서 좋았음

그리고 보통 호스텔과 달리 부엌에는 호텔 마냥 전문 스텝이 따로 있는 것 같았음

맥주는 로컬 맥주 잘나가는 거 소개시켜달라고 해서

두 개 중에 도수 높은 거 마셨는데 맛은 그냥 그랬음... 3.5 유로



겐트 기차역.

이 날은 콜론 빼고는 날씨가 다 좋고 구름이 예뻤었음

파리는 구름 없이 완전 청명했는데

트롤리 같은 전차 때문에 저렇게 전선이 많음 



전차타고 가면 금방가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난 계속 걸어감...

가방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버스에 잠깐 올라타기도 했었는데

(사람들이 다 그냥 뛰어타길래 나도 뛰어탔는데 돈 내고 타는 거였음)

다른 방향으로 가는 이상한 버스에 올라탄 바람에 다시 내려서 뚜벅 뚜벅...



이렇게 특이한 건물들은 여행하면서 벨기에에서만 본 듯

골목이 너무 좁아서 사진에 안닮겨서 힘들게 파노라마 촬영으로... ;ㅅ;

파란색 집은 오히려 프랑스에 있을 법한데

저 빨간 집은 전형적인 벨기에 느낌 



호스텔 바로 앞에 이렇게 멋진 건물이 있었음

건물 옆에 무슨 창고 쌓아놓은 것 마냥 있는 빌딩은

자연주의 카페인 것 같았음

사람도 되게 많았는데 비쌀 것 같고 혼자가서 할 것도 없어서...;ㅅ;

호스텔 빠에서 외롭게 앉아 저 자유로운 영혼들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 마시고 잠자러.. ;ㅅ;



새벽부터 호스텔에 여자애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소란스럽길래 깼는데

다 실컷 놀다 들어오는 것 같았음

들어오자마자 씻지도 뻗고 

나는 바통터치하듯

그 때 부터 깨서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함

그리고 나갔더니.. 

데스페라도스에서 posm을 저렇게 떡하니...



캬... 일출할 때 역광 이용해서 찍었더니 이렇게 멋있게 나옴

벨기에 건축물들은 저렇게 고딕양식에 삐죽삐죽한 탑들이 많아서

뭔가 배트맨 나올 것 같고 멋있음..

아니면 막 가고일들이 밤새 놀다 다시 잠들러 갈 것 같은 삘



이건 겐트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벨포트 (belfry of ghent)

어딜가도 얘는 떡하니 잘 보임

전망대라서 올라가서 볼 수도 있다는데 난 아직 새벽 여섯시라...



이게 새벽의 길거리임... 새

벽녘 홍대 같음.. 

(여기저기 쓰레기들과 함께 술 취해서 널부러져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 그래서 홍대 같다고 함...)

저 때도 노래 방방방 틀고 노는 곳 있어서 

나도 맨 정신으로 들어가서 놀면서 고프로로 찍었는데

메모리카드 고장나서 날라감 ;ㅅ;
노는 곳이 여러 곳인데 

내가 본 곳이 가장 마지막까지 열려있는 곳인 것 같았음.



다른 곳은 갔더니 다 이렇게 빈 공연장과 쓰레기만 잔뜩...

저런 곳이 세 군데는 더 있었음..

진짜 큰 축제였나본데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잠자지 않고 갔을텐데 ;ㅅ;

(어차피 친구가 없어서 못 놀았겠지...)

벨기에 명물인 감튀를 먹어보려 가게를 갔는데

현금 밖에 안받아서 못먹음... 

근데 무슨 감튀 종류가 그리 많은지...

왜 감튀 종주국이라 우기는지 깨달음!



야경으로 유명한 곳으로 가는 길에 찍은 

운하

새벽노을? 아침노을?이 아주 멋드러짐

밤새 놀았더라면 이런건 못봤겠지...



여기가 야경이 유명한 곳인데

아침에 이렇게 와도 너무 아름다움

더 좋은 건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거...

술 취해서 자전거 타다가 넘어지는 애 한 명하고 

물건 운반하는 트럭 기사님들 정도



점점 밝아지는 게 시간의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는 듯

여긴 길 이름이 facebooksteig가 그런데

왜 그런지 모르겠음 ㅋㅋㅋ

페이스북이랑 진짜 관련이 있는 건지 뭔지..



아 호스텔 여러군데 다녔지만 조식 하나는 여기(백스테이 호스텔 겐트, 정보는 아래에)가 서양식으론 끝내주는 듯

(모로코는 과일도 많이 줘서 거기가 더 좋음)

두 종류 햄, 삶은 계란, 여러 종류 치즈, 여러 종류의 빵, 주스, 커피, 

벨기에의 상징, 와플도 만들어 먹을 수 있음

초콜렛이랑 뭐 이상한 소스도 많았음 



빵 종류가 아주 여러개

빵돌이라... 날파리가 엄청 날아다님에도 불구하고 그냥 먹음...

뭐 여름이니까...

그러려니...

어쨌든 일빠로가서 아침을 두둑히 먹고 짐을 챙겨서 브뤼헤로 갈 채비를 함



이 건물은 뭔지 모르겠는데 건물 옆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휑함

광장같이 휑한데 이상하게 휑함...

저런 고딕 건물 앞에 매우 현대적인 정류소가 있길래 찍어봄



어제 걸어온 길과 다른 길로 막 걸어가다보니

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것 같은 공원이 나옴

뜬금없이 저렇게 분홍색의 벤치들이 몇 개 나와서

찍는데 가방끈 길어보이는 아주머니가 

이상하게 쳐다봄..  



이것도 그 공원 내부

파르테논 신전 따라하려다 망한 것 같은 비주얼을 한 건축물 위에

담쟁이들이 꽉 채우고 있음

저 동상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남..



그런데 동상 앞에 이렇게 빨간 이름 모를 꽃을 예쁘게 심어놓음

저 공원이 돌아다녀보면 버려진 장소처럼

되게 관리가 안돼있는데... (저런 이상한 공원 처음 봄)

그런데 이 꽃은 관리를 하나 봄...

햇살이 너무 세서

폰카로 조도 조절하느라 힘들었음...



사진으로만 봤던 유럽의 이미지가 내 눈 앞에 뙇!!!!

어떻게 저런 특이한 집 앞에 저렇게 귀여운 빨간 자동차가 앞에 있는지

유럽인들은 저런 센스가 좀 있는 것 같음

특히 벨기에에선 저렇게 예쁜 집 앞에 무언가 느낌을 더해주는

아이템(가령 자전거나 화분)이 있는 걸 많이 봄



얘는 정체를 모르겠음...

그 공원을 빠져나와서 걷다보면 저 건물과 이어진 높은 담이 계속 됨..

이건 뭔데 계속 이렇게 담담이야 이러고 걷다보니

그 끝에 저런 건물이 있었음...



처음 겐트역에서 나왔을 때 봤던 그 모습

가기 전에 한 장 찍고 브뤼헤로 ㄱㄱ

겐트에서 브뤼헤로 가는 기차 값은 6 유로 정도




Backstay Hostel Ghent

백스테이 호스텔 겐트는 다른 여행객들하고 친해지기 쉬운 호스텔은 아닌 것 같았음

뭔가 다 알아서 놀아라 하는 분위기? (아니면 내가 있었을 때 축제기간이라 뭐가 없었을지도)

그래도 빠랑 다이닝 에어리아가 크게 있어서 좋고

개인 캐비넷 길쭉한 것도 다 주고 건물 전체가 대체적으로 깔끔해서 좋았음

피씨방 겸 놀이방이 따로 있는데 사진을 까먹고 안올렸네...

벽돌로 돼있어서 특이한데 아무도 안들어감... 나만 거기서 고프로 메모리 망가져서 컴퓨터로 뭐하려다가

키보드도 이상하고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없어서 좀 누워있다가 나옴

그리고 겐트 대표 관광지랑 멀지 않고 쇼핑할 수 있는 가게들이 주변에 많이 있어서 좋음

약간 번화가?

사람 많을 때 화장실 쓰긴 좀 불편할 것 같지만 난 사람들 없을 시간에만 돌아다녀서 괜찮았음

결제할 때 무슨 택스로 3유로 정도 더 청구함